탈레반 세력의 지휘체계가 분산돼 있어 석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락가락 하는 탈레반에, 아프간 정부와 미국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랍자 석방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오락가락하고 있는 탈레반의 태도입니다.
자체 지휘 통제력이 느슨해 요구조건과 행동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한국군 철군을 요구했던 탈레반은, 이후 몸값요구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까지, 조건을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인질들이 분산 수용된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3곳에 분산 수용된 인질들이 각각 다른 단체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휘 체계도 3곳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다른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즈니주 경찰 총수도 탈레반에서 단일 방침이 없고, 결정을 내릴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우리 정부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연내 철군이 결정된 상황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아프간 정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로서도 미국의 동의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를 두고 알자지라는 우리 정부가 탈레반측에 '한국이 들어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탈레반에게 우리 정부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 언론을 통해 피랍자의 육성까지 공개되면서 정부의 초조함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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