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보잉의 차기 CEO로 지명된 데니스 뮐렌버그 출처=보잉제공 |
보잉은 23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데니스 뮐렌버그(51)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
그는 30년 전 인턴사업으로 보잉에 입사한 후 전투기 시스템, 글로벌 서비스 지원 사업부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방위·우주·안보(BDS) 부문 수장 등을 거쳤다.
보잉의 이번 결정은 회사가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한 세대교체 차원이다.
보잉에서 갓 50대에 접어든 젊은 CEO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65세인 제임스 맥너니 CEO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보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맥너니 현 CEO는 이달 말로 물러날 예정이며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뮐렌버그의 CEO 부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가 전임 CEO들처럼 이미 다른 기업에서 CEO를 거쳐 보잉으로 스카우트되거나 아이비리그 초일류 대학의 출신 등 배경의 후광을 등에 입은 사례가 아니라 밑바닥에서 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실력파’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오와주립대와 워싱턴대학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한 뒤 지난 1985년 보잉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본격적인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보잉의 방산부분 임원으로 지명된 다음 부터였다. 그는 방산부문 사업장을 맡은 후 각종 굵직굵직한 인수합병 건을 총 지휘하면서 보잉이 록히드마틴에 이은 세계 2위 방산사업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를 후계자로 CEO로 지명한 사람도 현재 CEO를 맡고 있는 맥너니다. 맥너니 CEO는 지난 2013년 방산 우주·안보(BDS) 부문을 맡던 뮬렌버그를 COO로 임명했다. 당시 주주들과 애널리스트로부터 “보잉이 일찌감치 뮐렌버그를 후계자로 지명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그는 보잉의 상용항공기 부문과 방위산업 부문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원 보잉(One Boeing)’ 전략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뮐렌버그는 취임일성으로 앞으로 회사가 재정적으로 더 강하고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경영을 펼쳐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에 대해 보답하는 길을 찾고
한편, 지난해 보잉의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908억달러를 기록하고 주가가 올해 들어 11%의 상승률을 기록,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 3.2%를 웃돌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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