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5일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베이징사무소 설립 2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국 경제 뉴노멀과 한중 FTA 시대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 양국 전문가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진핑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대외경제연구부장은 ‘한중FTA 상호 윈윈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중 FTA는 무역자율화 비율이 품목수 기준 90%에 달하는, 이익균형을 이룬 높은 수준의 FTA”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이 양자 FTA에서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서비스 교역과 투자를 허가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FTA에 따른 양국 성장률 증대효과와 관련해 자오부장은 “실질 GDP성장률을 기준으로 중국은 0.34%포인트, 한국은 0.97%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북아에서 처음으로 체결된 한중 FTA가 한중일 3국 경제협력을 촉진하고 나아가 아태지역 전체 경제통합에도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이밍 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뉴노멀’시대에 접어든 중국 경제가 지속성장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뉴노멀시대 중국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중국 경제는 고속성장에서 고효율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률 저하가 경제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고효율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세제와 금융 개혁을 추진해 저축이 투자로 전환되도록하고 정부 권한의 축소와 민간이양을 통해 정부주도 투자방식을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철강 전력 등 그동안 고성장을 주도하던 산업이 이미 과잉생산 단계에 접근한 것을 지적한 뒤 “신에너지 바이오 인터넷 등 새로운 제조,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귀 KIEP 지역무역협정팀장은 ‘한중 경제협력방향’주제발표에서 FTA 이후의 양국 경협 과제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를 위한 통관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김팀장은 이어 “한중 양국의
이날 행사에는 이일형 KIEP원장과 박은하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런웨이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 등 한중 양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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