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금융시장이 안개 속으로 치닫자 주변 국가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그리스 은행들이 주변 유럽국가들의 자산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리스 금융붕괴가 자칫 이들 국가로 전이될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그리스 이웃 국가인 마케도니아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마케도니아는 28일(현지시간) 자국 시중은행들에게 그리스에서 돈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그리스로의 자금 유출을 제한하는 예방책도 발표했다. 다른 인근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케도니아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거부한 이후 그리스가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마케도니아 중앙은행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로 더 많은 현금 유출이 일어날 경우 국제수지와 금융 안정성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이번 조치는 앞으로 이뤄질 거래에만 적용되며, 양국간에 이미 시행 중인 합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또 자국 시중은행들에 대해 “그리스 소재 은행과 세계 각국 지점에서 모든 예금과 대출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마케도니아의 이번 발표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웃국가가 자국 보호를 위해 취한 구체적인 첫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리스 은행들은 마케도니아 은행 자산의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은 불가리아도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국립은행과 알파뱅크, 피레우스뱅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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