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주정치의 산실인 그리스가 다음 달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혼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채권단이 내놓은 개혁안을 받아들이느냐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투표용지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중심가에서 추가 긴축을 거부하고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현 정부 지지자
- "가난한 사람들은 더 나빠질 게 없어요. 부자들은 국민투표가 두렵겠죠. 우리는 아닙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정부가 강력한 힘을 갖고 협상을 이끌 수 있게 해달라며 반대표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치프라스 / 그리스 총리
- "채권단은 답 없는 개혁안을 제시했습니다. 투표에서 많은 국민이 이를 거부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제작한 투표용지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용지 오른쪽에 채권단의 개혁안 '반대'인 '오히'를 위에 놓고, 개혁안 '찬성'인 '네'는 아래쪽에 배치해 여론 조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우세했습니다. 야당과 많은 그리스인들이 급진좌파인 치프라스
▶ 인터뷰 : 사마라스 / 야당 지도자
- "개혁안 반대는 유로존 탈퇴입니다. 그렇게 되면 혼돈에 빠집니다."
이런 가운데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개혁안 수용과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