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습니다.
189명이 타고 있던 선박은 항구를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전복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 보트가 필리핀 중부의 오르모크항으로 물에 빠졌던 사람들을 실어나릅니다.
물살이 거세 정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급한 환자는 응급차로 곧바로 옮깁니다.
어제(2일) 낮 12시 50분쯤 여객선이 오르모크항을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뒤집혔습니다.
강풍이 불고 있었고, 배는 머리 부분이 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왼쪽으로 쓰러졌습니다.
항구와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탑승자는 승객 173명과 승무원 16명, 이 가운데 127명이 구조됐습니다.
사망자는 36명, 아직 26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주변에 리조트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은 사고 선박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파도가 거셌지만, 수백 포대의 시멘트와 쌀이 실려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과적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발리로 /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
- "선장의 잘못으로 인한 전복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결론난 상황은 아닙니다."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 여객선은 주요 교통수단으로 쓰이지만, 낡은 선박이 많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