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태국 수도 방콕과 주변지역을 잇는 1150억엔(1조48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일반철도가 아닌 도시철도 분야로는 사상 최대급 수주다. 건설비용 일부를 일본 정부가 차관 형태로 빌려주기로 해 민관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중공업 등 3사는 태국 방콕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렛도라인’ 공사를 수주했다. 약 40km 구간의 도시철도는 지하가 아닌 고가 방식으로 설계돼 오는 2019년 4월 개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스미토모상사가 전체 공사를 총괄하며 철도는 히타치가, 신호시스템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맡는다. 일본 정부는 건설비 일부를 차관으로 태국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가 앞장서 길을 닦고 기업들이 뒤따른 민관 합동 모델로 일본은 동남아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서 중국 세력 확장에 맞서고 있다.
태국은 일본 기업의 동남아 거점이 몰려있는 전략 국가로, 일본이 철도, 도로 등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 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시철도에 앞서 방콕과 치앙마이를 잇는 고속철도 역시 일본 기업이 수주했다.
일본 민관은 태국을 거점으로 미얀마와 베트남까지 잇는 다양한 인프라 개발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보도는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과 메콩강 5개국(베트남 캄보디아 라
아베 총리는 앞서 향후 5년간 11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메콩강 유역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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