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5일(현지시간) 운명의 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1천100만 명의 그리스 국민은 물론 각 유럽국가들도 국제 채권단의 채무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시) 정각부터 전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은 초중고교나 대학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서 자국의 운명을 가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아테네 중부 스코파 거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일 먼저 투표한 미켈리스(80)는 "반대를 찍었다. 그래야 채권단이 우리를 더욱 진지하게 대할 것"이라며 "이 투표는 나 자신이 아니라 손주 세대와 그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주민 테오도라(61)는 "유럽연합 잔류의 의미로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국민투표는 재외국민 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그리스인은 투표권 행사를 위해 귀국하기도 했습니다.
키프로스에 거주하는 그리스 국민 코스타스 코키노스(60)는 "투표를 하러 돌아왔고 찬성을 찍은 뒤 하루 이틀 뒤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프로스에서 교수로 일하는 타나시스 하드질라코스는 모국에서 보낼 여름휴가를 앞당겼다면서 반대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투표는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개표결과의 윤곽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3시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 질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6월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
현재 여론은 초박빙입니다. 국민투표 전 언론사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는 각각 44%와 43%, 43%와 42.5% 등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오차범위(3%)에 있어 개표가 상당히 진행돼야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