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항공사는 화물과 여객운임 모두에 가격담합을 통해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항공(KAL)과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 두 항공사의 가격 담합이 적발돼 각각 3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대한항공의 경우 미국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화물기 운임을 경쟁사들과 담합해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연료값 상승에 따른 할증료도 미국발 화물의 경우 ㎏당 10센트에서 60센트까지 올린 혐의 입니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과 한국을 운항하는 일부 여객운임도 경쟁사들과 담합해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브리티시에어는 2004년 10달러 안팎이었던 왕복항공권 연료 할증료를 2년 동안 10배 이상인 110달러로 인상한 혐의입니다.
또 미국을 오가는 화물에 대한 연료 할증료도 20여차례에 걸쳐 ㎏당 4센트에서 72센트로 대폭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미국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으며, 소송전 합의 벌금이 이뤄지기는 대한항공과 브리티시에어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앞으로도 가격담합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여 해당 회사와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사례의 재발을 근절하기로 하고 벌금형에 따른 영업기반 위축이나 재무적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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