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향후 1∼2일 중대 고비…유럽증시 요동쳐
↑ 유럽증시 그렉시트 그리스/사진=MBN |
'긴축 반대'로 결론난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구제금융 재협상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긴축 반대를 내세워 정권을 잡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받아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 협상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유권자 약 985만명)에서 반대가 61.3%로 찬성(38.7%)을 22.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최종 개표결과 나타났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확정되자 채권단에는 즉시 협상 재개를 요청했고 그리스 야당 대표들에게는 6일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그리스가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협상팀을 꾸리는데 주력하는 가운데 채권단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원활한 협상을 위해 물러난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강경 모드로 채권단과 마찰을 빚은 인물입니다.
채권단이 거부감을 가졌던 바루파키스 장관이 사퇴함에 따라 채권단과 신뢰를 구축하려는 조치들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단도 국민투표 결과 이후 바빠졌습니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7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도 유로존 회의에 참석해 다른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그리스 사태의 앞날을 논의합니다.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파장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서 난항을 겪더라도 재협상은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 테이블에 최근 나온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의 분석대로 채무 탕감(헤어컷)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혀 채권단과의 마찰이 예상됩니다. 채무 조정은 최대 채권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긴급유동성지원(ELA)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CB는 유동성 위기가 커진 그리스에 ELA 한도를 꾸준히 늘려오다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한 이후로는 상한선을 동결했습니다.
일단 ECB가 유로존 지도자들이 그리스 정부와 협상에 응할지 아니면 거부할지 등을 결정하기 전까지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리스는 이미 자본통제 조치로 수입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ELA 증액 결정이 장기화한다면 그리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어 채권단이 1~2일 안에 사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그렉시트 우려 속에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0% 하락해 2012년 6월 4일(2.80% 하락)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2.08%, 1.09% 내려가며 장을 마쳤습니다.
유럽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장 초반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스페
그리스 사태의 전염 위기 우려로 남유럽 국채 금리는 올랐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10년물 금리는 각각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 10년물 금리는 6bp 이상 하락했습니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다소 큰 폭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