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근로시간’을 놓고 치열한 트위터 공방을 벌였다. 정책 현안을 놓고 두 후보가 대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8일 뉴햄프셔 노조 지도자들과 인터뷰하면서 “미국인들은 더 많이 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노동자들과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탓”이라고 공세를 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10여년간 미국 근로자들의 보수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지만 생산성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까지 첨부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에 대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언급한 것”이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풀타임 일자리를 원하지만 파트타임에 머물고 있는 650만명 근로자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부시 전 주지사가 지난 6개월간 1억14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린턴 전 장관과 ‘머니게임’을 벌이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1월 수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발족하고 출마 선언을 6월 15일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4~6월 대선자금으로 45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의 수퍼팩이나 각종 모임을 통해 들어온 자금은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모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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