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시가 카지노를 유치하면 4조원에 버금가는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유력후보지인 요코하마시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들어서면 4144억엔(약 3조8220억원)의 지역 개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요코하마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외부용역을 동원해 카지노의 장점과 단점, 해외사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카지노 매출 발생과 음식·숙박시설 등 지역 관광사업의 성장으로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약 2561억엔 창출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583억엔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방문객수는 일본 국내에서 567만 명, 해외에서 142만 명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요코하마시는 내외국인이 동시에 출입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를 상정했으며 관광객의 80%가 일본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외에 세수는 연간 약 61억엔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약 4만 개 정도 창출될 것이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물론 요코하마시의 카지노 유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일본 내에서 카지노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카지노에 반대하는 의견은 65%로 찬성(30%)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들은 ‘도박중독(39%)’과 ‘해당 지역의 치안 악화(34%)’를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도 이를 감안해 도박 중독 등에 대비하기 위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1단계는 공중 교육 프로그램 실시, 2단계 영업시간 규제, 3단계 중독자의 시설접근 금지 등을 설정하는 것이다. 또 싱가포르처럼 개발사업자를 모집할 때 도박중독 대책 실시를 의무화하는
일본 여당 내에서 카지노 허용을 놓고 의견이 갈린 것도 걸림돌이다. 집권 자민당은 카지노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정기국회 회기 종료까지 카지노 법안이 통과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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