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기업이 2차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사과한 대상은 미국인뿐이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차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 포로 1만 2천여 명은 일본으로 이송돼 탄광이나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이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10%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전신 미쓰비시 광업은 900여 명의 미군 포로를 4곳에서 강제노역시켰습니다.
한국인을 대거 강제노역시켰던 미쓰비시 광업은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사과나 배상은 없었는데, 미군 포로들에게는 공식사과하기로 했습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은 이번 주말 미국에서 징용 피해자 제임스 머피를 만나 사과할 예정입니다.
머피는 소재가 확인된 생존자 2명 가운데 1명으로, 노예생활이었고 공포 그 자체였다고 당시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미국인 포로 징용에 대해 2009년과 2010년 공식 사과한 적은 있지만, 일본 대기업이 사과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