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급차 메이커 아우디가 중국 현지 자동차 딜러들에게 20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살포키로 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자 영업 일선에서 뛰는 딜러들을 독려해 실적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파이가 작아지고 있어 아우디의 딜러 네트워크 전략이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우디 AG는 12억 위안(2237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중국 자동차 딜러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보조금의 일부는 상반기 딜러들의 영업손실분을 보전하는데 이용되고, 나머지는 인센티브 비용으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나 바스 아우디 대변인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 국면에 놓여있는 반면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오히려 늘어나 경쟁이 무척 심해졌다”며 “400여명의 아우디 딜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BMW도 새로운 인센티브 정책으로 딜러들 환심사기에 나섰다. 딜러가 목표로 설정한 분기 판매량의 85%를 넘기면 BMW가 차량 한대당 1만8000위안(335만원)의 인센티브를 딜러에게 지급하는 형식이다. BMW측은 “인센티브 정책을 딜러에게 유리하게 수정해 딜러가 한대라도 더 팔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년만에 줄어드는 등 급격히 위축되자 프리미엄 외제차 브랜드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180만310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으며, 감소폭도 각각 4월(0.5%), 5월(0.4%)에 비해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 여파로 아우디는 올해 상반기 27만38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올해 판매량 증가율 목표치로 잡았던 10%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사정은 BMW도 마찬가지다. BMW의 상반기 신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23%)과 차이가 많이 난다. 제일재경은 “중국 내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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