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많게는 연봉의 50%를 삭감하는 내용의 강도높은 임금 개혁에 나선다. 올해 초부터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가운데 석유, 화학에 이어 이동통신 업계까지 사정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그동안 중국 정부의 요금 인하 및 구조조정 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이통사가 정부의 미운 털이 박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새로운 임금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2급(정) 이상 간부는 연봉 50%, 성급 자회사 팀장급은 40%, 처장 1급 관리직원은 20%의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
이번 임금 조정안은 올해 1월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가 마련한 ‘국유기업간부 임금개혁방안’에 따른 것이다. 국자위는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국유기업들에게 임금개혁 방안에 대해 통지하고, 연내 실행하라고 명령했다. 조정된 임금개혁안은 ▲개인의 업무와 성과를 연봉 수준에 비례해서 반영하고 ▲소속된 팀의 수익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개인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 삭감 등이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또 총경리급 대표는 일반 직원 연봉의 7~8배 이상의 연봉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이동통신 요금이 민생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임금개혁 등을 통해 이통사 스스로가 운영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유
지난해 차이나모바일의 순수익은 1336억위안(약 25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과다한 수익을 환수하겠다는 것도 중국 정부의 의도다.
한편 제일재경은 “정부가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동통신 업계에서 인재 엑소더스(탈출)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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