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그 덕분에 아마존 시가총액은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한 231억8000만달러(약 27조6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 외에도 9200만달러의 2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 19센트로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14센트 손실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1억2600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예상밖 실적에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7% 이상 폭등한 주당 565.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장 마감 후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274억달러로 월마트의 시가총액(2356억달러)에 못미쳤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면서 월마트 시가총액을 단숨에 추월(2640억달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아마존 실적 개선은 클라우드사업과 북미시장이 이끌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 웹 서비스’는 지난 2분기 3억9100만달러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7700만달러)의 5배에 달했다. 매출도 18억달러를 웃돌아 전년 보다 81% 증가했다. 아울러 2분기 북미시장 매출이 25% 늘었고 영업이익(7억달러)도 전년 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전 세계에 체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식음료업체인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이날 명암이 엇갈렸다. 스타벅스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2분기 순익을 발표한 반면 맥도날드 순익은 13% 감소했다. 2분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각각 6억2670만 달러(약7300억원)와 12억달러(1조400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했던 맥도날드는 올 2분기에도 미국 내 매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동일 점포 내 매출이 2% 하락했다. 글로벌 웰빙 열풍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던 해외 매장들은 강달러에 따른 환차손 증가로 이익이 더욱 줄어들고 말았다.
반면 스타벅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48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동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 2분기는 스타벅스가 상장된 이후 보낸 23년 중 최고의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