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가 내달 1일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을 현금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은 푸에르토리코가 채무조정 없이 적자 감축과 단기 차입을 통해 부채를 갚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미국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루이스 크루즈 예산담당관은 현지 일간 엘 보세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치령 정부가 8월에 빚을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딜라 주지사의 수석 보좌관인 빅토르 수아레즈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금융공사(PFC)가 발행한 채권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현재로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령 정부의 현금 보유 여부에 따라 상환이 결정될 것이라고만 밝히고 상환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공공금융공사가 8월1일 갚아야 하는 채무는 5800만달러(약 677억원)에 이른다.
푸에르토리코 의회가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할당에 실패하면서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커졌다.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채권단은 푸에르토리코가 전면적인 채무조정에 나서지 않고도 채무를 갚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푸에르토리코가 2016년 7월에 시작하는 2017 회계연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안한 개혁안에 기반해 재정 흑자를 낼 수 있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단기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헤지펀드 등 채무조정에 반대하는 38곳
푸에르토리코의 총 채무는 720억달러(약 84조1000억원)에 이른다.
파딜라 주지사는 지난달 채무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고 채권단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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