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건설에서 개폐식 지붕 등 일부 시설을 포기하고 비용을 1000억엔 대로 줄이기로 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늘어난 건설비용으로 설계 백지화 사태를 맞은 가운데 우주선을 형상화 한 주경기장 상부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개폐식 지붕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붕을 설치하면 날씨가 관계없이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해지고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어 단념한 것이다. 또 스포츠의 역사를 설명하는 도서관이나 헬스장 등 각종 상업시설도 포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불필요한 시설을 배제해 현재 2520억엔까지 늘어난 공사비용을 1000억엔대 중반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다만 경기장 규모는 월드컵 유치 등 국제 대회를 염두에 두고 상설 8 만석 이상으로 유지한다. 또 관중석 상단엔 고정식 지붕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주경기장은 계획 초기만 해도 건설비용이 1625억엔 정도였으나 최근 그 2배인 2520억엔으로 불어나면서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일본 정부는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뒤 9월께 새로운 정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설계, 시공 등은 국제 공모로 선정되며 빠르면 내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주경기장을 설계한 이라크계 영국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측은 비난 여론에 휩싸이자 전날 성명을 통해 국제공모를 담당한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를 비판했다. 하디드 측은 “공사비 증가는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며 JSC에 국제입찰을 거치지 않고 건설사를 선정하면 건설비 상승이 일어난다고 충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아치형 지붕에 대해선 “건설이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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