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이 이달 초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줬는데요.
범인이 잡혔습니다.
잔인하게 세실을 사냥한 사람은 미국인 치과의사였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의 마스코트인 라이온킹, 세실입니다.
암사자 6마리를 거느리는 13살 난 세실은 사파티투어를 즐기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 검은 갈기의 사자로 사랑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세실은 가죽이 벗겨지고 목이 잘려 공원 밖에서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사냥을 즐기는 미국 치과의사 월터 파머였습니다.
파머는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5,800만 원을 주고 다른 사냥꾼을 고용해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했고, 화살을 쏴 맞춘 뒤 40시간을 쫓아 총으로 죽였습니다.
▶ 인터뷰 : 프린스 / 짐바브웨 환경장관
- "강대국에서 온 사람이 불법적으로 사냥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파머는 세실을 죽인 건 후회하지만, 공원 밖 사냥은 합법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파머에 대한 분노가 빗발치고 있고, 이웃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마리 / 이웃 주민
- "(병원을 접어야 한다고 봅니까?) 네, 모두 동의해요. 파머는 끝났어요."
아프리카 대륙의 야생 사자는 1세기 전만 해도 20만 마리에 달했지만, 박제를 챙기려는 이른바 트로피 사냥으로 최근에는 3만 마리로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