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70년을 맞아 일본 궁내청은 일왕 히로히토의 태평양전쟁 항복선언을 디지털로 복원해 공개했다.
2일 AP,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녹음물에 담긴 히로히토의 음성은 조금 더 또렷해졌으나 대중이 내용을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히로히토는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라디오를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선언 하루 전인 14일 종전 반대론자들을 피해 NHK 기술자들을 궁에 몰래 불러 레코드판에 연설을 녹음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항복선언을 한 것.
히로히토는 그날 자정정도에 군복을 차려입고서 마이크에 대고 연설문을 두 차례 녹음했다.
하지만 히로히토가 어렵고 모호한 어휘를 쓴 데다가 음질도 좋지 않은 까닭에 대다수가 라디오로 전파된 항복선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다만, 히로히토의 항복연설 가운데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일본 궁내청은 히로히토의 복원 음성과 함께 궁궐 내 방공호의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했다. 히로히토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이 방공호에서 항복을 결심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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