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전직 최고지도자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일본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대만과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대만과 일본이 오래전부터 영유권을 주장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온 섬지역이다.
3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일본을 방문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댜오위타이(釣魚臺·댜오위다오의 대만식 명칭)는 일본땅’, ‘대만은 (과거) 일본 통치를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988∼2000년 총통을 지낸 그는 재임 기간 대만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서는 대만이 독립된 주권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중국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등 대만 내 대표적인 친일인사로 꼽혀온 인물로, 이번 일본 방문과정에서도 아베 총리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내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리덩후이를 (대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마잉주(馬英九) 현 대만 총통은 3일 대만 현지 유력매체인 중국시보(中國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리 전 총통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헌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국가 주권과 국민감정
중국의 일부 관영언론들도 “리덩후이가 댜오위다오를 팔아먹었다”, “그는 이전에도 매국노였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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