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수출이 지난 7월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되고 있다.
8일 중국 세관격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8.9% 줄고, 수입도 8.6% 감소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인 1.5%, 6.6% 보다 낙폭이 더 큰 것으로, 중국 실물경기 회복이 요원함을 드러낸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광둥성 등 제조업체가 몰린 지역에선 부도업체가 증가하고 있고, 은행권 부실대출 비율은 조만간 2%를 돌파할 전망이다. 부실대출 비율은 작년말 작년말 1.6%에서 6월말 현재 1.82%로 급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곧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취홍빈 중국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 분야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가 경기부양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인 외환보유고는 7개월만에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신화통신이 인민은행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연말 4조달러에 달하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7월말 현재 3조6500억달러로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에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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