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2위 대선주자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10일 미국 정치권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비하 논란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수위를 지킨 반면 반격을 노렸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이 지난 6일(현지시간) TV토론 이후 오히려 지지도가 떨어지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NBC와 서베이몽키닷컴의 TV토론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위권을 지키던 젭 부시 전 주지사와 스콧 워커 주지사는 각각 7% 지지율을 기록해 6~7위로 밀려났다.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대한 과도한 반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으로 판단된다. 스콧 워커 주지사는 지나친 보수화와 여당인 민주당 정책에 대한 극단적 비판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5위권 밖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의사 벤 카슨이 지지율 10%대에 올라섰다. 그리고 10위권에 들지 못해 TV토론에 참가하지 못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CEO의 지지율이 8%로 급등했다.
민주당에서는 2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가가 갈수록 치솟아 1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로 좁혀졌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메일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통큰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랫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사실 클린턴 전 장관만큼 과도한 공격을 받은 정치인도 드물다. 일부는 성차별적인 것도 있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또 “클린턴 전 장관을 25년 동안 알아왔는데 그를 존경하고 존중하며 좋아한다”면서 “공화당 후보들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햄프셔주 지역방송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2%와 36%로 나타났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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