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이며 특히 두번째 원심분리기 건물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군사정보 분석·컨설팅업체인 ‘IHS 제인’이 11일 밝혔다.
IHS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찍힌 영변 핵연료 가공 공장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핵시설 안에 있는 원심분리기 공장 가운데 첫번째는 물론 두번째 건물까지 가동중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IHS 제인는 원심분리기 건물 지붕과 주변부에 쌓인 눈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토대로 가동 여부를 판단했다.
원심분리기는 작동시 상당한 열을 내뿜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열원이 없는 상황이라면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건물 주변의 눈의 상태로 가동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IHS 제인 1월에 찍힌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에는 첫번째 건물 지붕 위의 눈만 녹았으나 2월 사진에는 바로 옆에 붙은 두번째 건물의 눈도 녹기 시작했다면서 1∼2월 사이에 두번째 건물의 원심분리기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월6일에 찍은 사진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 사진에는 첫번째 건물 지붕 위에 쌓였던 눈이 절반 이상 녹아내렸고, 두번째 건물은 물론 그 서쪽과 북쪽에 인접한 다른 건물 지붕에서도 눈이 녹은 모습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IHS 제인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두번째 원심분리기 건물 서쪽 끝에 위치한 단층 건물의 지붕 위 눈이 녹기 시작했다“며 ”또 두번째 건물의 북쪽 외벽에 30여개의 환기구가 나 있는데 이와 1m 간격을 두고 자리한 2층짜리 건물의 지붕에서도 눈이 녹았다“고 전했다.
IHS 제인은 이런 변화가 두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에서 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눈이 녹은 면적이 점점 커진 점으로 미뤄 건물 내부 활동(원심분리기 가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이 올해 1월 시험 가동에 들어가고 정상 가동은 2월 초에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HS 제인은 또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6불화우라늄(UF6) 기체를 생산하는 소규모 건물 등에서도 지붕 위의 눈이 녹아내린 것을 발견했으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이 있는 구역에서는 눈이 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올해 1∼4월 위성사진을 분석,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를 재가동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ISIS는 지난해 8월∼9월 위성사진 판독에서는 영변 원자로의 가이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중단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ISIS는 북한이 이후 기존 우라늄 농축 시설 옆에 새 건물을 지어 규모를 두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해 4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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