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를 통해 “최근 간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내 몸에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다른 장기에도 전이됐고,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향후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내주쯤 추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즉각 카터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간에 생긴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수술이 성공적이었으며 곧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병세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암이 여러 장기에 퍼졌다는 사실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 부친과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4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했으며 모친은 유방암이 췌장으로 전이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 당시보다 퇴임 후에 평화 전도사로서 더 많은 활동을 했다.
1982년 카터센터를 세운 뒤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협상인 오슬로 협정을 끌어내고 1994년에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방북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했으나 그 해 7월 김일성의 사망으로 회담은 불발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생존한 미국 대통령 중 두번째 최고령자다. 같은 1924년생이지만 부시 전 대통령이 6월, 카터 전 대통령이 10월 생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