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워룸(War Room·전쟁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8일 이같이 밝히며 “폭발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용의자로 보이는 1명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날 저녁 방콕 도심인 라차프라송 교차로 인근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사원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23여 명이 부상했다. 희생자 중에는 외국인 9명이 포함됐으며, 아시아계 외국인으로 보이는 피해자 3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외국인은 중국인 1명, 홍콩인 1명, 말레이시아인 2명, 싱가포르인 1명, 필리핀인 1명 등 6명이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한국인 피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부상자가 있는지 현장 근처 병원, 현지 경찰 등을 상대로 계속 파악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나 방콕 일원에 치안 당국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국내보안법을 발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솜욧 뿜빤모엉 경찰청장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반군부 세력을 포함해 어떤 단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테러를 자행한 범인과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쿠데타가 2차례 발생하고 대규모 시위가 빈발하는 등 정치 불안이 빈번했으며, 폭탄 테러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약 반년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현 총리가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이후 시위는 중단됐으나
방콕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방콕, 최소 21명 사망했네” “방콕, 한국인 피해자 없구나” “방콕, 한국인 피해자 없길 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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