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샌드위치 다이어트로 유명세를 타고 승승장구, 마침내 서브웨이 대변인까지 올라선 ‘15년 서브웨이 홍보맨’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 백안시하는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를 저질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 인디애나주 지역 언론 폭스59 TV는 19일(현지시간)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제러드 포글(37)이 수사기관에 소환됐으며, 사법거래를 통해 형을 감면받는 대신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글은 인디애나대학에 재학중이던 1998년 ‘서브웨이 샌드위치 다이어트’로 몸무게 245파운드(약 111kg)을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며 스타덤에 올랐다. 1년 동안 하루 세 끼 내내 서브웨이 샌드위치만 먹으며 몸무게를 192kg에서 81kg까지 줄인 것이다.
포글의 사례를 통해 큰 홍보 효과를 거둔 서브웨이는 지난 2000년 포글을 아예 서브웨이 광고 모델로 기용해 출연시켰다. 이후 포글은 서브웨이 홍보 직원으로 채용돼 서브웨이 대변인 역할까지 맡아 왔다.
승승장구하던 포글의 앞길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지난 4월이다. 아동 비만 퇴치를 목적으로 포글이 설립한 ‘제러드 재단’ 사무총장 러셀 테일러(43)가 아동 포르노 제작 및 소유 혐의로 체포됐다. 테일러는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자와 함께 노골적인 성적 영상물을 촬영했으며, 500여편에 달하는 아동 포르노 영상을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며 포글에게 불똥이 튀었다. 지난 7월 초 미 연방수사국(FBI)이 인디애나주 시온스빌에 위치한 포글의 집을 압수수색, 아동 포르노와 관련된 물건 다수를 발견해 압수했다.
포글이 아동 포르노 범죄에 연루됐음을 안 서브웨이는 즉시 포글과 모든 관계를 단절했다. 서브웨이는 “서브웨이와 제러드 포글은 수사가 진행중임에 따라 관계를 중단하기로 상호 협의했다”
비록 서브웨이가 급하게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 미국인이 서브웨이와 포글을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여기는데다, 당장 얼마 전까지 포글이 서브웨이 대변인으로 다양한 외부 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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