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레딧 사이트 캡처 |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지폐 한 장이 말 그대로 휴지보다 값어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머니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스페인식 파이 요리인 엠파나다를 냅킨 대신 2 볼리바르 지폐로 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 사진에는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워낙 엉망이어서 냅킨을 사는 것보다 그냥 현금을 쓰는 게 더 싸다"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베네수엘라 화폐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에는 1천7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레딧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에 여행에서 150달러를 환전했다가 쓰레기봉투에 한가득 담긴 볼리바르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에 따르면 2 볼리바르는 31센트(368원)이지만, 외환거래 암시장에서는 0.3센트(3.6원)도 못 되는 값에 거래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습니다.
볼리바르가 처음부터 가치가 낮았던 것은 아닙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년 전만 하더라도 달러 대비 볼리바르 환율은 달러당 82 볼리바르였습니다. 이는 현재 700% 이상 치솟은 달러당 676 볼리바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베네수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출의 96%를 원유 수출에 기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40달러 선으로 떨어지자 경
전문가들은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정부 수입이 7억 달러씩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흔들리면서 부도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도위험 지표인 베네수엘라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31.2%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