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관련 소식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정창원 기자
1. 어제(21일)로 예정됐던 한국과 탈레반의 대면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죠.
탈레반의 노련한 협상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이 오래 가는 것에 우리도 지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계속 전화접촉을 하고 있으나 한국 측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자히드는 지난 20일에는 AFP통신에 "한국정부의 인질석방 노력이 충분치 않다"며 간접적으로 위협한 바 있습니다.
2.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이 인질 석방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 라마단은 무슬림에게 1년중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기간으로, 이슬람 국가에서는 대규모 특사를 단행
탈레반이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고집하고, 아프간 정부는 이를 거부하는 상황
하지만 라마단을 핑계로 탈레반 수감자에 대해 석방할 경우, 아프간 정부가 부담을 느껴온 '맞교환' 형식을 피할 수 있어
탈레반 역시 이슬람을 위한 성전을 수행하다 수감된 만큼 라마다 특사안을 아프간 정부가 제안해 온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3.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 석방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구요.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외무부와 내무부, 정보기관인 국가안보부 등 3개 부처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혀
아프간 대통령궁의 하마이온 하미자다 대변인은 한국이 아프간의 재건을 돕는 나라라는 차원에서 이번 인질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해
특별위원회는 탈레반에 영향을 미치는 파키스탄과 접촉하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연구할 예정
하지만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수감자 교환안은 검토 안한다는 방침...교환안을 받아들이면 아프간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위험에 처하는 등 탈레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