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이 중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꼽혔다는 외신 보도에 중국인들은 코웃음을 쳤다. 소셜미디어에선 “장난하냐”, “어이없는 결과”라는 댓글이 빗발쳤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시 유닛(EIU)이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보건, 문화·환경, 교육, 기반시설 등을 평가했더니 중국내에서는 베이징이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반응이었다.
베이징은 평점 76.2점을 받아 69위에 오르면서 톈진(天津· 70위), 쑤저우(蘇州·71위), 상하이(上海·78위), 선전(深천<土+川>·81위) 등을 제쳤다.
이 소식을 실은 관영 인민일보 기사에 15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4월1일 만우절에 나왔어야 하는 소식”, “올해 들어본 농담중 가장 재밌다”, “외국인이 아는 중국 도시가 이것뿐이라서…”,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명단 아닌가” 등의 반응이었다.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베이징이 지난달 중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10대 도시중 한 곳으로 꼽혔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월별로 발표한 측정결과로는 베이징은 7월 한달동안 35.5%의 날만 대기 기준치에 부합해 조사 대상 74개 도시중 65위에 랭크됐다. 베이징이 하위 10위권에 든 적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과도한 오존 농도가 대기오염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다.
인근에 있는 싱타이(邢台), 탕산(唐山), 한단(邯鄲), 바오딩(保定) 등 허베이(河北)성내 6개 도시도 지난달 10대 오염 도시에 들었다는 점에서 베이징으로선 더욱 심각하다.
이런 베이징이 오는 9월 3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파란 하늘’을 맞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중국 영문일간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환경부는 항일전쟁 및 반(反) 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 기간에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 주변의 오염물 배출 감시를 위한 조사단을 파견했다. 배출업체로부터 서류제출을 받는 것은 물론 야간, 새벽에도 불시 현장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8일부터 베이징을 에워싼 톈진, 허베이, 산둥(山東), 산시(山西), 허난(河南), 네이멍구(內蒙古) 6개 지역의 석탄 연료의 보일러 및 제조공장 등
이들 지역은 오염물 방출을 작년보다 30% 이상 줄여야 하며 베이징은 40% 이상 감축해야한다.
베이징은 또 20일부터 9월 3일까지 15일간 차량운행을 기존 요일제(5부제)에서 전면 홀짝제(2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