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 대지진 후 폐쇄했던 에베레스트 등반로를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잃은 경제적 손실을 뒤늦게나마 만회하려는 ‘고육지책’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 네팔 대지진 때 폐쇄했던 에베레스트 등정로를 23일(현지시간)부로 다시 열었다.’
재개방 후 에베레스트 등정로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 인물은 일본인 등산가 노부카즈 쿠리키(33)가 될 전망이다. 쿠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관광장관은 23일 열린 에베레스트 개방 축하 기념식에서 쿠리키에게 직접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증을 전달했다.
쿠리키는 “나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돕기 위해 왔다. 내 등반 목표는 네팔이 등산가,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셰르파 네팔 관광장관도 “쿠리키의 등반은 네팔이 안전한 곳임을 다른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쿠리키는 오는 화요일 단독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 오는 9월 정상 정복에 도전할 계획이다. 산악 전문가들에 따르면 9월 가을 등반 시즌은 낮 시간이 짧은데다 기온까지 떨어져 대다수 고산 등반가들이 모두 등정을 꺼리는 시기다.
쿠리키는 이미 4차례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 시도한 등정에서는 동상에 걸려 9개 손가락을 잃은 바 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쿠리키 외 다른 13개 등반대도 에베레스트 이외 다른 네팔 고산을 등정하는 ‘모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 발생한 네팔 지진은 네팔 전역에서 8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에베레스트에서도 지진으로 눈사태가 일어나 18명 등산가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눈사태가 등반로를 파괴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대기 중이던 400여명의 등산가들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수천명의 관광객이 네팔
관광업은 네팔 전체 GDP의 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올해 네팔에 들르는 외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집계되며 네팔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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