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의 온기가 계속 살아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최근 중국발 악재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던 미 증시와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 연준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에 걸쳐 최근의 (경제)성장 속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 보고서는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중 6개 지역에서 점진적(moderate) 성장세를, 뉴욕을 포함한 5개 연준은행 관할지역에서 완만한(modest) 성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연준은행 관할지역에서 노동력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이런 현상이 일부 직업군에서 약간의 임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일부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었고 낮은 유가,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기 위축 등으로 제조업이 고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클리블랜드와 댈러스 연준은행 관할지역에선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됐고 뉴욕과 캔자스시티 관할지역에서는 제조업 활동이 감소했다. 하지만 연준은 전반적인 제조업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소매업, 비금융 제조업은 긍정적 활동이 나타난 반면 농업은 혼조세, 에너지산업은 안정적 감소라고 진단했다. 물가는 대부분 연준 관할지역에서 변동하지 않았거나 아주 약간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중국발 악재로 최근 극심하게 출렁였던 뉴욕증시와 유가는 미국 경제 성장을 확인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03포인트(1.82%) 오른 1만6351.3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7포인트(2.46%)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4센트(1.9%) 오른 배럴당 4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초반에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불거지면서 WTI는 배럴당 43.21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베이지북이 나온 뒤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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