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난민 꼬마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인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유럽국가들이 난민 문제를 서로 떠넘기려는 사이 어린 생명들이 생사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엎드린 채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꼬마 아이.
터키의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쿠르디입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IS와의 전쟁을 피하려고 부모와 그리스로 가려다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엄마와 다섯 살 형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쿠르디의 아버지
- "파도가 너무 높아 배가 전복됐어요. 아내와 아이들을 제 팔에 안고 있었지만, 그들이 죽을 것이란 걸 알았죠."
23명이 타고 있던 이 배에서 모두 12명이 숨졌는데, 8명이 어린아이였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에서 난민 부부가 출산한 아기는 당장 굶주림과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합니다.
▶ 인터뷰 : 아기 아버지
- "아기에게 미안해요. 이렇게 춥고, 좋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게 해서요."
헝가리 비츠케역에선 경찰이 난민 부부 체포에 나서자 남편이 아내와 갓난아이를 선로에 던지고 드러눕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유럽국가들이 난민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난민 아이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위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