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커피 애호가에게는 어부지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세계 양대 아라비카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달러로 거래되는 커피 원두 가격도 지난해 1월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 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지난 3주 계속 떨어져 올해 3월 이후 최장기로 떨어졌다면서, 이 와중에 가격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 소재 이타우 유니방코 홀딩스의 아르투르 파소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브라질 커피 농가가 가격 하락으로 말미암은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수출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통화 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커피 값 약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브라질 커피 원두 전문 중개사인 플레이버 커피에 의하면 브라질의 원두 수출은 지난달 한해 전보다 30만 백(포대) 늘어난 300만 백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원두 1백은 60kg, 또는 132파운드에 달한다.
파소스는 블룸버그에 의해 지난 2분기 커피 값 추이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아라비카 원두가 지난주 뉴욕 선물시장에서 4% 주저앉아 파운드당 1.191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의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하락 폭 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주 0.5% 상승한 것으로 비교됐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지난 2월 이후 딱 한 주만 빼고 아라비카 원두 가격 하락에 베팅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커피 값이 마냥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특히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미 농무부 추산에 의하면 오는 1
루미스 세일레스 알파 스트레트지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커피 수요는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브라질은 기상 이변으로 말미암은 지난해의 흉작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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