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험사들의 해외 쇼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이 영국 대형 손해보험사 암린의 인수 막바지에 들어섰다.
암린은 1903년 설립된 재보험회사로 인수 금액은 5000억엔(약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암린의 시가총액은 4500억엔이며 여기에 프리미엄이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번 인수는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 중 사상 최대다.
암린은 세계 보험시장의 중심지인 런던 로이즈 시장에서 보험료 수입 3위(2013년 기준)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보험료 총 수익은 25억6400만파운드(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암린의 경영진은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사실 지난 2000년 일본 보험사 중 최초로 로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8년 도쿄해상홀딩스가 영국 킬른사, 2014년 손해보험 재팬니폰코아가 영국 캐노피어스를 인수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최근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로이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해외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일본의 인구 감소로 보험시장이 침체되는 것에 대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 4년 전만 해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출자하는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정적인 서구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외에도 일본 보험업계에선 해외 진출을 위한 M&A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서 자연재해까지 늘어나 일본 보험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재팬니폰코아는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지난 2월 미국 보험사 프로텍티브를,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지난 7월 미국의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을 각각 5000~600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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