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업계가 극심한 유리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유리 값은 2년 전에 비해 35~45% 가량 올랐으며,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공사일정을 멈춰야 하는 실정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유리 생산업체들이 문을 닫은 탓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4년사이 북미 지역의 전체 대형 유리공장 47개 중 11개가 운영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공장을 재가동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탓에 전문가들은 한동안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건설업체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30여개의 고층건물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업체 ‘랜드리즈’의 랄프 에스포시토 뉴욕지부담당은 “요즘 건설일정은 유리 생산업체의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일정 뿐만 아니라
참다 못해 유리공장을 직접 세우는 건설업체까지 등장했다. 건설사 ‘릴레이티드’와 ‘M.코헨&선즈’는 1600만달러를 합작투자해 뉴저지주 린우드에 유리 제조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