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람 목숨을 판매하는 광고’를 내걸었다. 자신들이 잡은 인질을 ‘제품’으로 내놓았으니 몸값을 내고 ‘사가라는’ 내용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IS가 자신들의 선전용 인터넷 잡지 ‘다비크(Dabiq)’ 최신호에 외국인 인질 2명의 몸값을 요구하는 ‘인질 판매 광고’를 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S는 중국인 인질 1명과 노르웨이 인질 1명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몸값을 받고 ’판매한다는‘ 내용이 적힌 협박문을 광고 형식을 빌어 2페이지에 걸쳐 게재했다.
IS는 인질 2명의 상반신 사진을 공개하고, 그 아래 실제 제품 판매 광고처럼 ‘팝니다(For sale)’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적어놓았다. IS가 공개한 인질은 마치 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수처럼 번호표가 붙은 노란색 상의를 입고 있다.
‘팝니다’ 문구 아래에는 이들의 출신국가를 조롱하는 문구와 함께 직접적인 몸값 요구가 적혀 있다. IS는 “이 인질은 자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 이들의 정부는 자국민의 자유를 돈을 주고 사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이교도, 십자군과 이들의 연합군, 또는 소위 인권단체 관계자는 아래의 주소로 연락하라”고 조롱했다.
가장 밑에는 IS와 연락할 수 있는 텔레그램 임시 번호와 함께 “참고 : 기간 한정 판매(limited time offer)입니다”라는 섬뜩한 문구가 붙어 있다. 다만 제한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IS는 이들의 성명, 국적, 생년월일, 집 주소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IS가 공개한 인질은 베이징 출신 판징후이(50)와 노르웨이 출신 요한 그림스가드-오프스테드(47)다. IS는 판징후이가 프리랜서 컨설턴트라고 밝혔으며, 요한에 대해서는 정치학 학사학위 보유자라는 것 이외 구체적인 직업을 공개하지 않았다. 납치 시기와 장소,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CNN에 따르면 노르웨이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는 요한이 지난 1월 말 납치당해 인질이 됐다며 IS의 주장이 사실임을 9일 시인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는 정부가 매우 심각하게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