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자가 된 미국의 올림픽 영웅 케이틀린 제너(과거 브루스 제너)가 수감될 상황에 처하자 “남자들과 같은 감옥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제너는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성전환한 여성이 남자들과 같은 감옥에 수감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리부 해안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던 제너는 앞차를 들이 받았고, 이로 인해 차선을 이탈한 앞차가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해 앞차의 60대 여성 운전자가 사망했다.
지난 8월 20일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 경찰국은 “말리분 해안 고속도로의 4중 추돌사고에 연루된 제너를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제너는 최대 징역 1년형까지 선고 받게 된다.
제너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그가 남자들과 함께 수감되면 성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며 강력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일부 수감시설은 제너처럼 성전환한 수감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성전환자를 위한 별도의 독방이나 성전환자만 수용된 시설 등을 만들기도 했다.
제너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할로윈데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당시 10종 경기 금메달을 수상했던 그는 지난 4월 성전환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으며, 6월에는 케이틀린 제너라는 새 이름도 공개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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