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에게 결혼허가증 발급을 거부한 탓에 옥살이까지 했다가 풀려난 킴 데이비스(49)가 반(反)동성애 스타로 떠올랐다. 데이비스가 수감돼있던 기간에 시민 수백명이 교도소 앞에 모여 지지의사를 표했고, 석방된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공화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까지 합세해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의 자유’를 외쳤다. 데이비스 지지자들은 그를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를 구원했던 ‘잔다르크’에 비유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켄터키 주 법원 서기인 데이비스가 동성결혼 반대론자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말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지만 반발이 심해 동성결혼 허가증 발급하지 않거나 동성부부의 결혼 주례를 서지 않는 공무원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엿새동안 옥살이까지 한 데이비스가 동성결혼을 저지하는 상징과 같은 존재로 떠오른 것이다. 법원측이 “함께 일하는 다른 서기들이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라도 허용하라”고 제안했지만 데이비스는 이마저도 ‘양심’에 위배된다며 거절했다.
이후 데이비스가 현행법 위반으로 감금되자 동성애 반대론자들은 그의 석방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을 펼쳤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그를 수감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종교자유와 생명존엄’ 수호를 목표로 데이비스에게 무료 변론까지 제공키로 했다.
크루즈 상원의원과 허커비 전 주지사는 석방된 데이비스의 손을 잡고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모든 헌법론자들, 모든 자유의 지지자들이 킴 데이비스와 함께 하자”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하는 ‘사도교회(Apostolic Church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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