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사장이 한때 소프트뱅크 비상장화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경영진이 기업을 사들이는 경영진 인수(MBO)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를 비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블룸버그가 관계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손 사장은 해외 관계자들과 이를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 스프린트를 인수한 후 투자손실평가액이 수조 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손 사장은 당시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비상장사로 만들어 기동성 있게 사업 전략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 방안은 한때 소프트뱅크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으나 3개월 전 포기한 이후 현재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도모아키 연구원은 “(손 사장이 상장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7조7000억엔(약 75조4400억원)수준이다. 그 가운데 손 사장은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MBO를 포기했으나 자사주 매입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지난달 12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또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
앞서 컴퓨터업체 델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고전하다 비상장사로 전환한 바 있다. 델의 창업주인 마이클 델은 자신의 뜻대로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모바일과 데이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자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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