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출연해 춤을 추고,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사과까지 했지만 한번 꺾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세론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지지율을 추월 당한데 이어 격차가 두자리수로 벌어졌다. 또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은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그간의 전망을 뒤엎고 ‘박빙’ 승부로 변모했다.
미국 CBS 뉴스가 지난 3~10일 첫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와 첫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뉴햄프셔주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오와주에서 샌더스 의원은 43% 지지를 얻어 33% 지지를 받은 클린턴 전 장관을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52%, 클린턴 전 장관이 30% 지지를 받아 샌더스 의원이 두배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다.
대선출마를 고심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아이오와주에서 10%, 뉴햄프셔주에서 9%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늘이 대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6%,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43%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 승부가 예상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떨어졌고 트럼프의 지지도는 높아진 결과다.
다만 이번 조사는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등록·비등록을 구분하지 않은 모든 성인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1%의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
한편 막말과 기행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는 정치·외교·사회 분야에서 무지를 드러내며 유권자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트럼프는 지난 12일 영국 노동당 당수로 선출된 제러미 코빈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지지자로 착각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가 망신을 당했다. 이달 초에는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소수민족인 쿠르드족 지도자로 오해해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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