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저명 여성 작가가 50년후 부활을 꿈꾸며 인체냉동수술을 받았습니다.
18일 중경만보(重慶晩報)에 따르면 충칭(重慶)의 저명 작가인 두훙(杜虹·61)씨는 지난 5월 30일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녀가 숨을 거두자 미국에서 날라온 2명의 의사 주도로 곧바로 인체냉동시술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두씨의 체내에 응고방지제를 주사하고 항균약물 등을 투입한뒤 특수제작된 장치로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액이 계속 순환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어 두씨를 수술실로 옮긴뒤 조직을 오래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혈액대용 관류액을 투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체내 세포 속에 수분이 응고돼 결정상태가 되면 세포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관류액의 빙점을 낮춰 결정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수분을 대체하는 것이 냉동기술의 핵심입니다.
의료진은 4시간 정도가 소요된 관류가 끝난후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신체 온도를 낮춰 마이너스 40도로 관리되고 있는 얼음관에 넣은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알코어(Alcor) 생명연장재단으로 이송했습니다.
알코어 재단은 50년후의 과학기술이 능히 두씨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두씨는 지난해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뒤 방사선과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운명을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두씨의 인체 냉동은 그녀의 딸이 제안했습니다. 두씨의 딸 장쓰야오(張思遙)는 올해초 인터넷에서 태국의 한 부부가 종양에 걸린 딸을 미국에 보내 냉동한 기사를 보고 두씨에 제안했습니다.
모친은 당시 농담조로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 진지하게 고민한뒤 받아들였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인체냉동에는 전신냉동의 경우 200만위안(3억6천만원)이 소요되지만 머리만 냉동할 경우 75만위안의 비용이 듭니다.
두씨는 숨지기전 머리만 냉동키로 동의했습니다.
두씨는 작가이자 시인이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또 하나의 신분이 있습니다. 최근 저명 과학소설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삼체(三體)'의 출판과정에서 편집을 맡았습니다. 이 소설은 한 등장인물이 대뇌적출후 냉동과정을 거쳐 복제기술로 부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장쓰야오는 "깨어날때는 나보다 젊으니 엄마가 나를 돌봐달라"며 두씨에 작별인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