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이 유럽과 미국에서 잇따라 대규모 인수합병 나서며 국제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HNA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로축구팀 에스파 지분 43%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를 근거지로 하는 팀으로, 지분 인수가격은 약 1000만유로(130억원)에 달한다. HNA는 작년에도 스페인에서 호텔체인 NH 지분 2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HNA는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부동산, 물류, 항공 등 업종을 가리지않고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이달초에는 계열사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아볼론 지분 20%를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아볼론은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세계최대 항공화물업체도 매입했다. 프랑스 사모펀드 PAI파트너스로부터 항공화물업체 스위스포트 지분을 27억스위스프랑(약 3조2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HNA는 또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투자에도 실탄을 아끼지않고 있다. 항공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레드라이언호텔 지분을 사모펀드로부터 매입했고, 이달 초에는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도 사들였다. 런던 중심 상업지구인 카나리워프에 있는 콜로테이드타워로, 인수가격은 최소 3억달러(약 35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4대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을 소유한 HNA는 항공, 물류, 여행 등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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