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권력유지 타협할까?

미국과 영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일정기간 권력 유지를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반 동안 우리는 아사드가 떠나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그가 물러나는 시기를 못 박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사드가 당장 내일이나 한달 뒤에 물러날 필요는 없다”며 “의회 동의 등 퇴진을 위한 방법론과 관련해 밟아야 할 절차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하지만 아사드는 진지한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아사드를 시리아 정권 교체를 위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있어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먼드 장관도 최근 의회 연설에서 “아사드는 시리아 미래의 일원이 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와 이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아사드가 전환기인 몇개월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난민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아사드의 ‘즉각 퇴진’ 대신 ‘명예로운 퇴진’을 수용한 평화협정안을 바탕으로 러시아 등과 협상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케리 장관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앞장 선 알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과 관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IS 대응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