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신도가 밀집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20명이 압사했습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메카 외곽의 미나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적어도 2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나의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 수십만명이 하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여하던 중 발생했다고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또다른 대형 참사를 겪게 됐습니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한꺼번에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2006년 1월에도 메카 인근에서 하지의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60여명이 숨졌다. 2004년엔 성지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여깁니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성지순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반시계방향으로 7바퀴 도는 행사로 시작됩니다.
이후 메카를 떠나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짓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튿날 정오 아라파트(에덴동
하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치릅니다.
희생제는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2대 명절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