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압사 사고 453명 사망 719명 부상…'이슬람권 큰 충격'
↑ 메카/사진=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45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719명으로 늘어나 이슬람권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슬람권에서 가장 성스러운 행사 중 하나인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일어난 최악 압사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칫 이슬람 성지순례에 대한 불안 심리와 함께 전 세계에 부정적 인식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 국영TV와 현장에 있는 순례객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 화면 등을 보면 성지순례객 수십만명이 찾은 메카 외곽의 미나성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이번 소식을 '긴급 뉴스'로 실시간 보도하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영상과 사진에 찍힌 사고 현장에는 옷가지와 신발, 소지품 등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실신한 순례객들 수십명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우디 군인들과 야광, 주황색 조끼를 입은 구조 대원들은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이송하거나 심폐소생 등의 응급 처치를 했습니다.
사고 현장 상공에는 헬기가 비행했고 주변에선 구급차 수십대의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슬람권 일각에선 사우디 정부가 순례객 2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사전 대비를 못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11일 이슬람 성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참사가 발생한 지 13일 만에 메카 인근에서 또다시 대형 악재가 일어났기 때문입
크레인 붕괴 사고가 인재로 드러난 만큼 이번 압사 사고가 사전 예방 또는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사우디 당국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종종 발생하는 대규모 사망 사건에 이슬람권의 성지 순례에 대한 불안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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