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순례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지순례에 참석한 무슬림 200여 명 가운데 한국인 5명이 포함됐는데,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얀 천으로 덮은 시신이 즐비합니다.
이슬람 성지순례 의식 중 압사사고로 사망한 신자는 700명을 넘어선 상황.
900명에 달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을 입은 사람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지순례에 참석한 무슬림은 200여 명으로, 한국인 5명이 포함됐지만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지점은 순례의 절정인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라는 의식을 행하는 미나 계곡으로 향하는 자마라트 다리 입구입니다.
순례객들은 메카에서 미나, 아라파트, 무즈달리파를 지나 다시 3개의 돌기둥이 있는 미나로 와 49개의 돌을 던집니다.
올해 성지순례에는 200만 명이 참여했고, 이들 대부분이 기도와 단식으로 지친 상태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이 길을 오고 가다 뒤엉키면서 참변이 발생한 겁니다.
사우디 당국은 순례객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책임을 돌렸고, 이란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사우디 정부에 사고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 인터뷰 :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 이란 외무차관
- "이번 참사는 순례자들의 이동을 담당하는 사우디 당국이 안전 불감증에 걸린 탓입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성지인 메카 순례가 불러온 재앙이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