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 도중 7백 명이 넘게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이런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미국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체포돼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LA 베버리힐즈에 있는 최고급 저택.
지난 23일 이곳에 머물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28살 마제드 알 사우드가 체포됐습니다.
시중들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여성이 저항하자 마구 때린 혐의입니다.
▶ 인터뷰 : 베버리힐즈 주민
-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끔찍하죠."
보석금 30만 달러를 내고 풀려난 왕자는 면책 특권까지 주장하고 있어 비난이 이는 상황.
그런데 또 다른 왕자, 빈살만 알 사우드는 모국에서 외교 갈등의 중심에 섰습니다.
최근 일어난 압사사고가 성지순례 장소에 도착한 왕자를 경호하려고 순례객들의 흐름을 바꾸면서 일어났다는 주장이 이란에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사망자수가 1,300명에 달한다는 이란 측 주장에 사우디 정부는 침묵하면서 주변국에서는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샤크 쟈한기르 / 이란 제1부통령
- "사우디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란도 사고 원인 조사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참사에 왕자의 성추문까지 겹치면서 이슬람 종주국 역할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