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한 의원이 교황이 연설 때 썼던 물컵을 훔쳐 이를 자랑하는 기행을 벌였습니다.
이 정도면 교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이 참 유별나다고 볼 수 있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교황의 연단 옆에 물이 든 컵이 보입니다.
연설 도중 교황은 이 물을 서너 번 마셨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마틴 루더 킹과 도로시 데이 그리고 토머스 머튼(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연설이 끝난 뒤 이 물컵이 사라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밥 브래디 하원의원이 발 빠르게 훔쳐간 것입니다.
브래디 의원은 의원실에서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하듯 교황이 남긴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친구에게도 물을 먹였습니다.
브래디 의원은 CNN에 교황이 만진 물건은 모두 축복받은 것이라 가지고 싶었다며 가보로 손자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래디 의원은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때도 연단에 있던 물컵을 훔친 적 있는 인물로 일부 미국 국민은 그의 기행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