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도시들이 잇따라 지하철 신,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지하철 건설을 계획한 도시가 40여개에 달해 중국경제의 투자중심축이 ‘고속철’에서 ‘지하철’로 이동할 전망이다.
선전상보에 따르면 선전시는 최근 지하철 6호선과 10호선을 조만간 착공해 2020년 개통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건설중인 3개 노선도 공사에 속도를 내 11호선은 내년 6월, 7호선과 9호선은 내년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있다. 2020년이 되면 선전시 지하철 총연장은 285km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 3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오는 2020년까지 지하철 새 노선과 연장선 12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지난주 국무원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베이징 철도교통계획 2014-2020’에 따르면 17~19호선을 새로 건설하고 3,6,7,8호선 등은 노선이 연장된다. 건설중인 16호선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는 2020년에는 베이징 지하철이 총 19호선, 총연장 1000km까지 확장된다. 도쿄와 서울 등 아시아 대도시를 제치고 세계최장 지하철 노선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20억 위안(약 39조원)이 투입되는 베이징 지하철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과 함께 함께 지하철 건설 계획을 승인 받은 톈진시도 내년 초 7호선 공사를 시작해 2019년 개통한다는 목표다. 총 27km 구간에 24개 역사를 지나게 된다. 광저우시는 지난달 말 지하철 건설예산 22억위안을 추가로 배정했다. 현재 11개 노선의 신,증설을 추진중인 광저우시는 완공까지 총 400억위안(약 7조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부연안의 칭다오시도 현재 5개 노선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3호선 북부구간은 연말부터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중부내륙 시안과 스좌장 시정부도 지하철 신,증설을 추진중이다.
현재 중국에서 지하철이 운행중인 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22곳에 달한다. 5년뒤엔 이 숫자가 두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노선 신설과 증설을 허가한 도시는 39곳이다. 이에 따라 5년뒤에는 지하철을 운행하는 도시가 50개로 증가하게 된다. 지하철 총연장도 작년말 2700km에서 올연말 3500km, 5년뒤엔 7300km로 급증한다.
지방정부가 앞다퉈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선뜻 승인해주는 데는 경기부양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건설 투자액은 고속철에 버금가는 규모다. 보통 1km당 최소 5억위안(약 925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계획된 노선을 모두 지으려면 앞으로 5년간 최소 2조위안(약 370조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중심축이 고속철에서 지하철로 이동할 전망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조위안(약 740조원) 부양책의 상당부분을 고속철 건설에 쏟아부어 현재 1만6000km에 달하는 촘촘한 고속철도망을 완성했다.
지하철건설은 중국 정부가 가장 효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연구에 따르면 지하철 1개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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